3년 동안 잘 버티다가 마침내 오미크론에 확진되었습니다. 아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분들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텐데요. 백신 미접종자 코로나 확진 후기를 남기니 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가족의 확진으로 인해 감염 의심
저는 백신 미접종자입니다. 그동안 기본적인 방역 수칙인 마스크 쓰고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정도로만 하면서 지금까지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다며 갔다고 하며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장염에 걸린 줄 알았는데 다음날부터 몸에 38℃의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자가검사 키트를 구입해서 검사해 보니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내는 1차 백신은 접종했지만 백신 후유증으로 인해 2차 이상은 접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왔지만 마침내 오미크론에 감염되었습니다.
저는 동거가족 이기 때문에 보건소로부터 수동감시 대상자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보건소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고 안내 전화를 받은 후에 저에게도 바로 문자로 연락이 왔습니다.
2. 확진 판정 후 자가격리
당시 저는 몸에 특별한 반응은 없었지만 함께 생활하고 있다 보니 아마 저도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부터 목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선별 진료소에 가서 바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양성 반응으로 코로나 19에 확진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1월 18일부터 23일까지 격리기간이 설정되었습니다.
격리기간에 복용할 약을 처방받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추가적인 검사는 하지 않았고 현재 몸에 나타난 증상에 대한 몇 가지 문진을 하고 5일분의 약 처방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 하나씩 찾아오는 7가지 증상
확진 당일까지는 약간의 목 간지러움 이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 확진 다음날부터 몸에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증상이 종합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지나가면 다른 증상이 생기면서 단계를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가장 심했던 부분은 목통증이었는데요. 목 통증을 비롯해서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몸살 기운
- 확진 다음날부터 이틀 정도 몸살 기운이 생겼습니다 온몸이 뻐근하고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때도 몸이 아파서 잠을 설쳐 쓰면 두 3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 열, 오한
- 38℃의 열과 함께 밤이 되면 오한이 찾아왔습니다. 집 안의 온도가 따뜻한데도 한 겨울인 것처럼 엄청난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바닥의 보일러가 뜨거울 정도로 틀어도 추웠고 겨울 옷을 가득 껴입고 잠을 잤습니다. 식은땀과 오한 증상은 3일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 어지러움
- 어지러운 증상은 격리기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격리가 끝난 후에도 걸을 때 약간 어지러운 증상이 남아있었습니다.
- 목 통증
- 확진 3일 차부터 목 통증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목 안에 칼날이 굴러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침을 삼킬 때도 목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아프고 목이 건조해서 물을 마시면 더 아팠습니다.
- 밥을 전혀 먹지 못할 정도였으며 이틀 정도는 물만 마시면서 겨우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흰 죽을 끓여서 조금씩 먹었습니다. 흰 죽이 넘어가는 것도 얼마나 고통스럽던지 공깃밥 한 그릇 분량의 죽을 아침, 점심, 저녁 3번씩 나누어서 겨우 먹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라도 식사를 한 이유는 공복에 약을 먹을 수 없으니 죽을 조금이라도 먹고 약을 먹어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 목 통증은 5일 정도까지는 극심하게 아프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니 가벼운 죽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츰 회복되어서 2주 정도 되니 정상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 후각 저하
- 언제부터인지 음식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커피를 탔는데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냄새는 2주 ~ 3주까지 거의 나지 않다가 4주 차부터 차츰 회복되기 시작해서 확진 1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체중 및 체력 저하
- 그동안 식사를 잘 못하다 보니 체중이 5kg이나 빠졌습니다. 지방과 함께 그동안 운동하면서 만들었던 근육들도 빠져버리더군요. 허탈했습니다. 잘 먹지 못한 탓에 체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습니다. 격리 기간이 끝나서 집 앞에 잠깐 나갔다 오는 것도 숨이 차는 걸 보니 체력이 바닥이 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가래와 잔기침
- 열, 목 통증 같은 큰 증상들이 사라지고 나니 가래가 많이 나오면서 잔기침이 생겼습니다. 확진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래는 계속 나오고 있으며 잔기침도 지속 중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5. 코로나 생활지원금 신청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기간까지 해제되면 생활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문자가 왔습니다. 격리기간 종료된 다음 날부터 90일 이내에 신청하면 1인 기준 10만 원, 2인 이상은 15만 원의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1월 23일에 격리는 종료되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생활지원비 신청을 했습니다. 보조금 24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필요한 서류가 있는데 직장에서 격리기간 동안 유급휴가를 받지 않았다는 증명을 할 수 있는 서류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서류 때문에 신청하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지원금이 입금되는 시기는 신청 후 약 2주 정도라고 합니다.
일을 하지 못하는 기간이 생기는 만큼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빠르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포스팅에 생활지원금 신청 방법 및 구비서류 준비 방법에 대해 후기를 남겨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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